ST AR-15 @Distruct_me____
무너뜨려. 나를. Joined Marc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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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가장 부정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모든 일을 겪고 나서도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그 단어 때문에.
날 떠미는 것이 네가 아닌 타인이었다면 무심코 신경질적으로 굴었을 일. 이상한 너와 이상한 기분을 착각으로 넘기고 잘못으로 짚어 판단을 미룬다면 어떻게든 이익이라 단정지을 수 있으니까.
태연히 총구를 겨누고 말로 설득하는 이유 또한 잘 알겠지. 나는 널 믿지 않아. 믿지 않으니, 네가 내게 행한 모든 행위들을 한 때의 기분으로 여겨도 할 말은 없어. 서로의 발목을 잡게 되더라도 괜찮다 긍정한 것은 나였으니.
구질구질한 변화. 항상 믿고 맡겨왔던 것에 의심 한 톨 없다 말할 수 있어? 손에 쥐어 그것을 잃지 않을 자신감은? 적어도 나는 없어. 내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으니 네 위치를 함구하는거야. 네가 어디에 있던, 그것이 나를 죽이는 것이라고 해도.
철판과 나무토막에 부딪혀 발생하는 백색소음. 맞고있지 않은데도 두들기는 소리를 듣고있다 보면 차갑다, 춥다 같은 생각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게 돼. 뻔하디 뻔한 사고회로니 이 근방 어딘가에 네가 지켜보고 있을 거란 의견도 확신하게되고.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마주치지도 않았을 것이며... 어긋난 평행을 걷고 또 걸어도 우리는 영영 서로의 상처를 입에 담는 일 또한 존재치 않았을 것이라. @GFRTB0T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운이 맞춰준 건지. 그러게. 마침 딱 필요할 때 오니 제법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 별은, 무너짐에 가까울 수록 더 밝게 빛나고. 최후를 맞이했을 때엔 눈을 멀게할 만큼 타오르고 사라져가. 내가 아래에 있을 때도 말했겠지. 얼마든지, 나를 무너뜨려.
눈을 감았다 뜨면 뭐가 보이지. 그저 빈 천장인가, 아니면 그저 하얗기만 한 벽지인가.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잠에 들기란 쉬운 일인데도 이렇게 고생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네가 없다는 이유인가.
이렇게 마냥 가라앉아 있는 것도 좋진 않은데. 츠. 마음에 들지도 않고, 몸도 제멋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음악을 들으려니 우중충해서 더 가라앉기만 하고. 운수 지지리도 나쁘네.
초신성처럼 밝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라면, 내 모습을 분간할 수 없을텐데. 보이지 않는다면 찾지도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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