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kjunekim

정말 오랫만에 트위터가 부활했다

정말 오랫만에 조금씩 글을 써보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나보다.

언제나 가슴을 이기던 머리가.. 주인을 만나 고개를 숙여 가슴에 파묻는다. 가끔은 그 주인이 알아주기만 해도 좋을텐데..

너무나 오랫만인 잠깐의 독백시간.. 한동안 일하는 시간 빼고는 단 1초의 시간도 아쉬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구나.

마음이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힘든걸까.. 힘이 드니 마음을 잡지 못할까.. 이 고리의 방향을 되돌리려면~ 나는 어찌해야 할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굳게 맞잡은 두 손만이 내 등을 도닥여준다.

오늘은 회사에서 5분을 제대로 못쉬어 본 것 같다. 남의 돈 받고 일하는 회사에선 당연한 이야기라 하면 할 말 없지만~ 일이 끝난 다음 가슴의 밝은 해방은 자유겠지!

금요일 저녁의 느린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집으로 가는 길. 눈도 꿈뻑여보고 고개도 도리도리해보고 끄덕여도 본다. 시간이 쌓여가면 머~ 운동이라도 되겠지..

가득 찬 것이 터져나오는게 글 줄기라고 생각해왔는데.. 요즘은 그럴때마다 고맙게도 함께하는이가 있어 글을 잘 안쓰게 된다. 오늘은 출근할 때의 아침 바람이 시원한 파랑색이었던 것 같다.

5월 내내 꽉~찬 주말을 보냈는데..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한 6월의 첫 주말도 보람차게 지나간다. 씁쓸함을 꿀떡 삼킨 노력이 가상해서일까? 친구, 가족, 친척에 추가로 기분좋은 인연까지.. 속이 꽉찬 킹크랩 집게발 속살처럼~ 주말이... 맛있다.

금요일 저녁부터 가족들과 함께 2박3일의 꽉~찬 여행.. 어린 두 명의 조카와 어머니, 누나들 내외까지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이니 10명이나 되는 나름~ 대가족 여행이었다는.. 소복이 쌓여가는 추억에 힘든줄 몰랐는데~ 지금은 쪼끔 피곤은 하구나^^

오랫만에 만난 SVP양성과정 동기들.. 평일임에도 6명이나 모였다. 간만에 즐거운 이야기.. 묻어둔 이야기를 막걸리 한잔에 타서~ 돌돌 말아 맛난 보쌈과 삼키니~ 반가운 눈빛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오늘은 바람이 선선해서~ 집에 오늘 길이 외롭진 않다.

폭풍같은 회사의 일주일을 지나~ 영국으로의 긴 여행을 떠나는 친구를를 아쉬워하고, 가족과의 꽉찬 주말을 보내고 나니.. 잠들기 전 일요일 밤이 정말 고요하고 적막했다는 것을 깨닫는 이 순간. 6시간밖에 안걸은 초보의 산행에 묻어 조금씩 색이 든다.

가볍게 11:30분까지 야근하고 기숙사와서 귀찮은 맘에 바로 침대에 다이빙 하려했으나! 아침에 바른 썬크림을 기억해내곤 샤워했지.. 개운하니 오늘은 센티하게 적지않을란다. 위로해 줄 사람도 없는데 잘못하면 정말 힘들지 모르니~ 그냥 웃고 자야지..^^

월요일 아침! 어제 늦게자서 새벽 출근이 조금은 피곤했다. 이번주는 괜시리 바빠서~ 주중에 창립기념일이 있음에도 출근할 듯.. 주말도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기로 했으니.. 마음은 기쁘나 몸은 피곤하리~ 그래도 만약 시간이 남으면 또 친구 만나겠지?^^

일요일이라 일찍 자야함에도 친구들과의 시간이 아쉬워 늦게까지 있었는데.. 미안하게도 친구녀석 둘이서 천호에서 신림까지 차로 바래다 줘서 편히 돌아와 이제 잠자리에 누웠답니다. 이래저래 좋은 시간이 많은 오늘이었다는 자평을 해 봅니다. 내일은? 내일~!

일요일 밤을 떠나 월요일 새벽으로 가는.. 이 고요하고 시끄러운 순간.. 나는 좋은 녀석들을 보내고 집으로 터벅터벅 걷고 있다. 소란스런 마음과 번잡한 머리는 죄없는 손을 이끌어 고요한 수면에 파장을 일으키려 하고, 오늘도 나는 침묵의 사투를 벌인다.

어릴적 사랑은 없다고 믿었고, 나중에 사랑은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라 여겼으며, 좀 더 후엔 사랑은 아픈 곳의 뜨거움이라 생각했고, 나이 들면서 달콤한 사랑은 뒷맛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이제 사랑은 지나야 안다는 것을 느낀다. 이젠 그만 배울테다.

친구들 만나고 터복터벅 돌아가는 길.. "집으로 가는 골목길~ 문득 너의 생각에~ 가슴에 고이 접어 놓은 노파심을 꺼내어 보며~ 니가 슬퍼하진 않는지~ 혹시 외로워 하진 않는지~♪" 신성우의 "이연"이란 노래가 떠오른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산더미 같이 쌓인 일을 앞에 두고도 머리와 손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마음이 흐르지 않아서일까? 만약 마음이 흐를 여유가 충분히 있다면.. 그 끝은 어딜까?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일까.. 아님 뫼비우스의 무한 띠를 타고 흐르는 핑계의 소용돌이일까..

봄이 오는가.. 큰 바람에 맞서며 걸어가는 새벽 5시 반의 출근 시간임에도 포근해서 파고들지 않고 온 몸을 감싼다. 나쁘지 않은.. 아니, 충분히 좋은 바람이다. 봄이 오면 좋겠다. 봄을 가져올 수 있을까. 봄을 전해줄 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