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시 봇 @Novel_poem
각 작품의 전문을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소설 시 봇이 올리는 구절은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때문에 작가와 작품의 의도를 드러낼 수 없습니다. 간혹 비문학 업로드가 있습니다. 구절을 가져가실 때, 제목과 작가를 밝히세요. Joined September 2011-
Tweets2K
-
Followers58K
-
Following83
-
Likes0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바깥의 자극, 정보, 현상과 스스로를 분리시키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갖는다는 뜻이다. - 최혜진 『 에디토리얼 씽킹』
네 눈의 뒤편에서 계절이, 시간이 모여들어. 눈이 부시게. 여기 있구나. -뮤리얼 루카이저, 「무라노의 쓰레기더미」(『어둠의 속도 』)
슬픔은 사람을 쇠약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지치게 만듭니다.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은 천천히 그 슬픔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그들은 마음을 다잡고 눈물을 참습니다. -롤란트 슐츠, 『 죽음의 에티켓』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순간이 오겠지. 정말 언젠가 네가 그렇게 끄트머리이자 시작점인 곳에 서게 된다면 네가 믿는 것을 잃지 않기를 바라. 네가 믿고 있는 것이 답이야. 그걸 잃지 마. 가끔은 진실보다 믿음이 더 중요하니까. <노랜드, 천선란>
내가 널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왜 아직도 여기 있지? 큰일 났다. 서로 상처 입히는 말들은 모두 새것이다. <무한 목숨 캐릭터, 배시은>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청혼, 진은영>
친구 하나는 자기는 우울하면 “나무에서 떨어진 나무늘보”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적절한 표현이었다. 외출해서 사람들과 대면하기 전까지는 멍하고 무기력하다가, 나갔다 오면 처맞고 실신한 느낌이었다. <마이너 필링스, 캐시 박 홍>
나는 홀린 마녀, 밖으로 싸돌아다녔지. 검은 대기에 출몰하고, 밤엔 더 용감하지. 악마를 꿈꾸며, 나는 평범한 집들 너머로 휙휙 불빛들을 타고 다니지. 외로운 존재, 손가락은 열두 개, 정신 나간, 그런 여자는 여자도 아니겠지, 분명. 나는 그런 여자 과. <그런 여자 과, 앤 섹스턴>
나는 호의가 필요 없다 혈연에 연연하지 않고 사랑의 저주만큼 가차 없으며 내가 저지를 실수만큼 또는 자만만큼 영원하기를 <여성이 말하다, 오드리 로드>
나는 너에게 무엇을 주지? 이 기억은 네게 줄 수 없는데. 기억이 갖는 힘도 네게 줄 수 없는데. 그건 내 신경 사이에서 울리니까. <나는 너에게 무엇을 주지?-뮤리얼 루카이저>
오늘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몰라서, 누워 있다. 지금은 그러고 있고, 이제는 뭐라도 해야 한다. 해야겠다. 아무래도 그러는 게 좋겠다. 일단, 목욕을 하자. <미신, 서이제>
별들은 다른 존재의 주위를 돌면서 본인도 돈다 누군가의 주위를 잘 돌려면 본인도 돌아버려야 하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극단의 원, 문보영>
언젠가, 언젠가, 그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과거에서 달려오는 시간의 빛 같아 <우산과 담배, 김행숙>
조금만 더 있자 지금 꼭 사랑하지 않으면 안 돼 저녁이면 이 느낌이 사라질 거야 <정오의 마음, 김이듬>
꿈에서 본 너는 유서를 쓰고 네가 지우고 싶던 자국이 여전히 너의 흉내를 내고 너를 보는 건 여전히 좋아 <크레인, 김소형>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이 나를 무서워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나를 좋아하는 일과 같다고 말하면 같아질까 안심이 될까 <왼손이 하는 오른손의 일, 김복희>
어제는 우산을 가방에 숨긴 채 비를 맞았지 빗속에서도 뭉개지거나 녹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퉁퉁 부은 발이 장화 밖으로 흘러넘쳐도 내게 안부를 묻는 사람은 없다 <소동, 안희연>
살아 있음, 나는 최선을 다해 산 척을 하는 것 같다 실패하지 않은 내가 남아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업힌, 안희연>